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제가 쿠팡물류센터 중 부천2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여자 혼자 다녀왔고, 주말에 주간조(08:00~17:30)로 신청했었습니다. 솔직한 알바 후기를 써보겠으나 언제나 그렇듯 주관적인 의견이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그럼 알바후기 시작해보겠습니다.
부천2센터 vs 고양1센터
고양1센터만 갔었던 저에게 부천2센터는 또 전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전혀 다른 회사를 가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같은 쿠팡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고양1센터가 일종의 '서울' 같다면 부천2센터는 '지방의 소도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규모가 그만큼 차이나고, 교육방식, 업무방식, 업무 행태 등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찬찬히 하나씩 설명드려볼게요.
부천2센터는 직원분들이 전반적으로 유하십니다. 무엇을 물어보든지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물어보지 않아도 부가적인 정보를 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끼리 매우 친해보였습니다. 길가다 마주친 분들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식사도 대부분 모여서 같이 하고, 식사 후에는 둥그렇게 모여 담소를 나누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뭔가 거대한 '공동체'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고양1센터를 많이 가봤지만 한번도 식사를 같이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날 일면식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식사는 다들 각자 하러가는 분위기였고, 저도 피곤하니 그것을 이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최초로 직원분이 '같이 가서 식사하자'고 해주셨고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나중에 보니 참 좋은 경험을 했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고 혼자 식사하시는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1인 자리도 많아서 혼자 식사하기도 좋습니다.) 아무튼 직원분들의 분위기는 이러합니다.
직원분들이 유하다는 건? 센터 운영방식도 유합니다. 교육이나 보안검색, 전체적인 공정 운영 등에서 칼로 무자르듯이 하는 게 아니라 흐름대로 흘러가는 느낌? 핸드폰을 안 뺐는다는 후기들이 많은데, 이게 다른 센터와 똑같이 사물함에 놔두고 오라고 하긴 합니다. 다만 좀 직원들이 유도리가 있다고 할까요. 이게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데, 개인적으로는 고양1센터에서 상처받았던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이랄까요.. 관리자들한테 상처받아서 일이고 뭐고 하기 싫을 때가 많았는데(좀 잘해줘라 좀)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 때문에 (지금까지에 비해 가장 어려운 공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힘내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공정 설명하면서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밖에 두 센터에는 시스템적으로 다른 점이 존재합니다. 그 지점들은 단계별 후기를 말씀드리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부천 센터
사실 처음에 저는 부천 센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인사팀에서 보내주는 문자부터 인상이 좋았습니다. 사실 구직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왜 떨어졌는지'잖아요? 이 센터에서는 그것을 알려줍니다. '어떤 공정의 어떤 시간 파트 업무가 요청인원이 적어 1차 마감되었다'고요. 그렇게 말해주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증원요청이나 취소자 발생 시 가장 먼저 연락드리겠다'는 메시지도 뭔가 배려받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건 정말 사소한 데 있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문자를 전날 16시 30분쯤 받았는데요, 19시쯤 전화를 받게 됩니다. 취소자가 생겨 그런데, 혹시 내일 주간에 근무하실 수 있냐고요. 제가 할 수 있다고 했고, 인사팀에서는 바로 출근확정 안내문과 셔틀버스 탑승권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천2센터에 출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부천 센터는 셔틀버스 크기부터 다릅니다. 고양1센터가 대형 관광버스라고 한다면, 부천은 왜, 학원버스 같은 작은 관광버스 있잖아요. 그런 느낌의 조그만 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 차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쿠팡'이라고 적혀져있는 걸 보고 냉큼 탔습니다. 저희 노선이 사람이 적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나중에 퇴근할 때보니 대부분 이 사이즈의 승합차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셔틀버스를 타고 한 한 시간쯤 걸려 부천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부천2센터는 모든 통근버스가 옥상층에서 승하차를 하는데, 출근할 때는 건물 안에 들어갈 때 '출근확정 문자'를 보안팀에 보여주어야 하더라고요. 문자에 그날 날짜가 적혀 있으니 그날 근무를 하는 사람들만 건물에 출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도대체 교육만 몇 번째인가
계단을 내려가 2층에 있는 인도인접장으로 갔습니다. 쿠펀치에서 당일 공정 및 급여 정보 등록에 대한 안내를 받았지만 저는 이미 타 센터 경험이 있어 다 등록된 상태라 당일 공정에 대한 내용만 적어넣고 체크인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는 방한복과 안전화를 받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방한복은 최대 4XL까지 있었던 것 같고, 안전화도 사이즈별로 다양한 것 같았어요. 사물함에서 그것을 갈아입고, 갈아신고, 소지품을 넣고 나왔습니다. 중요한 건! 부천2센터에는 사물함 열쇠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열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귀중품은 다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그리고 인류애가 좀 낭낭한 편이라) 그냥 사물함 열쇠 없이 다녔습니다. 하하;
인도인접장으로 다시 갔고, 바로 옆 공간에서 교육을 하니 앉아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고양1센터에 처음 갔을 때처럼 건강정보 및 동의서 등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는 교육을 듣기 시작했죠. 저 이제는 쿠팡 교육 거의 외울 지경이에요. 도대체 쿠팡 본사는 왜 이렇게 시스템을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똑같은 교육인데 센터를 바꿀 때마다, 공정을 새로 할 때마다 다시 들어야 하더군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지루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공정 들어가니까 이 시간이 얼마나 귀하게 느껴지던지요;_;) 보안 교육, 산업안전보건교육, 성희롱예방교육 순으로 공통 교육을 듣고, 각 직무별 공정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직무로 이동한 다음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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