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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후기

[알바후기] 쿠팡물류센터 집품 후기 - 고양1센터 야간 단기알바(3)

by 라이프니스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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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센터 여자 혼자 야간 단기알바 집품 공정 다녀온 후기 마지막 편입니다!
이번에는 그래서 집품이 어떻다는 건지,
추천하는지 아닌지 등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2편도 함께 살펴보고 잘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쿠팡물류센터 단기 야간 고양1센터 집품 알바후기


집품의 장점

사람마다 일의 난이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다 다르겠지요. 그래서 집품의 장단점을 함께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앞으로 설명드리는 내용은 제 기준(건장한 여자 사람)으로 작성되었고, 각자 상황에 맞게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시기 바랍니다.  

 

우선 집품은 퀘스트를 하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퀘스트가 PDA에 뜨면 그것을 '나'라는 캐릭터가 해결하러 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다른 공정에 비해 지루하지 않게 업무를 하게 되니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갑니다. (여기도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요.)

 

그리고 PDA라는 전자기기가 주는 묘한 안정감이 있습니다. 앞서 쿠팡은 모든 전자기기가 반입이 안 된다고 말씀드렸죠? 스마트 워치를 포함해 핸드폰 등 전자기기는 모두 사물함에 넣고 와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디지털 기기에 대한 잠깐의 분리불안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핸드폰 같이 생긴 게 내 손에 있으니까요. 더불어 다른 공정에서는 잘 확인할 수 없는 현재 시각도 확인할 수 있고요!

 

 

 

 

 

집품의 단점

반면 집품 공정을 선택하게 되면 굉장히 많이 걸어야 합니다. 집품 시스템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A구역 가서 집품하랬다가 다음엔 E구역에 보내고, 다시 A구역에 보내는 식의 집품 행태가 굉장히 많이 벌어집니다. 이상하게 빡이 치는데 누구한테도 화를 낼 수 없는 상황이죠. 누군가는 한 곳에 서 있는 것이 고역일 수 있으니, 많이 걷는다는 것 또한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10,000보를 걷는 것이 힘드신 분이라면 집품 공정을 다시 한 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2만 보 정도도 잘 걸어다니는 사람인데, 새벽 세 시쯤이 되니 '제발 그만 걷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세상엔 돌 같은 물건들이 참 많다.
세상엔 돌같은 물건이 참 많다.

그리고.. 이건 말씀드리기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저는 안 예민한 집품 관리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야간조는 늘 마감시간에 쫓기다보니 타 공정에 비해 유하시지는 않은 편인 것 같아요. 같이 일하다보면 질문 하나도 제대로 하기 눈치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왜 녹취도 못하게 쿠팡은 전자기기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하는가', '사원님 사원님 하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때도 바로 집품 공정을 할 때였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그랬습니다. 

 

 

 

 

 

제가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같은 집품이라도 층에 따라 난이도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입니다. 선반존처럼 가벼운 물건이 있는 존에 가면 '꿀알바'를 할 수 있겠지만, 세상엔 무거운 물건이 더 많습니다. 저는 집품을 총 4번을 가봤는데, 가벼운 상품을 했던 건 첫 날 하루 뿐이었습니다. 신입들만 가벼운 것을 시키는 것인지, 선반존이 TO가 잘 안 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무거운 상품을 했을 때는 허브보다 배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선반존에서 가장 무거운 물건이 샴푸 하나 정도였다면, 무거운 물품만 있는 층에는 가장 가벼운 물건이 샴푸 2개들이 묶음상품이었습니다. 그런 층에 배정되거나 소위 박스 상품만 카트에 집품하는 '박스픽'을 하게 된다면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합니다. 


그래서 추천이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결론부터 말하면 집품 공정 추천합니다. 단, 그것이 가벼운 상품일 경우에요. 문제는 제가 간 고양1센터처럼 일반 센터에는 무거운 물건이 정말 많다는 점입니다. 운좋게 선반존으로 배정된다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집품을 갈거면 프레시센터를 가라는 후기도 많더라고요. 일반 상품에 비해 무거운 것이 별로 없으니 그런 말들을 하시는 거겠죠? 그러니 집품을 하시려면 센터 후기를 잘 찾아보시고 가시기를 강력하게 권고드립니다. 

 

 

 

 

 

이상 집품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제가 제일 많이 경험해 본 공정이기도 하고, 제 기준 사건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났던 공정이기도 해요. 부디 이 글이 집품 공정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세 편에 걸친 집품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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